The Korean Geomorphological Association

회장인사말

땅의 모양 즉, 지형은 사회와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한국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국토의 면적은 좁지만, 다양한 지형의 모습과 오랜 삶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그래서 지형의 형성과정과 사람들이 지형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고 또한 실험실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 빠른 경제성장과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지형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지형학자들이 충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경제발전이 우선시 되면서 지형이 가지고 있는 관광 및 문화자원, 토지에서의 생산성, 그리고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같은 가치들이 때때로 경제논리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지형학의 중요성과 위상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급격한 인구 및 경제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우리 국토와 공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의 낙후 및 소멸 문제는 성장과 확산이라는 패러다임에서 환경의 지속가능성, 효율적인 공간구조, 그리고 안전한 도시 및 농촌이라는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땅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사람들의 삶에 지형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땅을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들에 지형학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지형학회는 1987년 지형학을 전공하는 몇몇 교수들의 모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1990년 전북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지난 30여년간 많은 선배 지형학자들이 토대를 든든하게 다져 주셨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전공과 관심을 가진 지형학자들과 일반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20241월 임기를 시작한 제18대 한국지형학회 집행부는 1) 지형학의 사회적 기여 강화, 2) 융합적 학문후속세대 양성, 3) 국내외 전문기관들(학회, 대학, 연구소, 민간기업)과의 연계 및 협력 강화, 그리고 4) 저변확대와 재정의 안정화 등을 목표로 삼고, 지형학을 사랑하는 회원님들께 봉사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더불어 아름다운 땅, 안정한 땅, 그리고 미래를 위한 땅을 만들려는 한국지형학회의 노력에 동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울러 (사)한국지형학회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모든 회원을 대표해서 환영하고, 앞날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한국지형학회 회장 박수진

Image